세계 최초 '어린이용 시트'…"패밀리카로 이만한 게 없네" [신차털기]

입력 2024-04-06 18:16   수정 2024-04-06 19:04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안전성'을 내세워 가장 뜬 곳은 단연 볼보다. 그 볼보 차량 가운데서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차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XC90 출시 이후 16년간 영국에서 발생한 사고 중 탑승객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국내에선 지금은 이혼 소송 중인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최동석씨 가족이 탑승했다가 큰 사고가 났지만 경미한 부상에 그쳐 화제가 됐다. 그만큼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의 상징과도 같은 차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XC90을 타고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강원도 강릉까지 약 60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시승 모델은 XC90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가격 1억152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최대 53km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승차감은 물론 순수 전기모드 주행 성능을 확인해봤다.

외관은 북유럽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였다. 볼보 측은 "실용성이 돋보이는 심플함으로 대변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코드를 이전 모델들보다 더욱 세련되고 모던한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전면부의 존재감을 살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2984mm으로 제네시스 GV80(전장 4940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과 비슷하다. 2t이 넘는 공차 중량에도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3초다. XC90 T8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출력이 더해져 최고 출력 462마력, 최대토크 72.3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 공간은 탑승객을 배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1열과 2열 시트 높이가 다른 '극장식 배열 구조'여서 차량 내 모든 탑승자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2열 시트에는 어린이용 부스터시트가 배치돼 있다. 아이의 앉은키를 높여 성인 기준인 안전벨트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치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트렁크 용량은 3열 폴딩 시 967L, 2열 및 3열 폴딩 시 1816L로 늘어난다. 28인치 캐리어 2개와 트라이크(아기 자전거)를 넣고도 공간이 충분했다.


탁 트인 전방 시야는 운전석에서도 느낄 수 있다. 사이드미러가 A필러(앞 창문과 운전석 사이 기둥) 아닌 도어에 장착돼 좌우 시야 확보가 좋았다. 회사 측은 차량 측면을 타고 지나가는 공기 저항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요소라고 귀띔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 폴스타와 비슷하다. 어떤 차를 타도 볼보 특유의 감성이 동일하게 이어진다.

볼보가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편리하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국내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티맵을 이용할 수 있고, 음성인식을 통해 차량 공조장치 제어도 가능하다.


XC90 승차감은 고급 세단 못지않게 부드럽다. 에어서스펜션과 4-C 섀시 적용으로 차량 내 탑승 인원 수나 적재 물건 무게와 상관없이 일정한 승차감을 유지해준다. 도로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출렁거림이나 진동이 적었다.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 잡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주행 중에도 2열에 앉은 사람과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됐다. 시승 당시 강원 지역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주행 환경이었지만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파일럿 어시스트'가 잘 작동해 운전 편의를 도왔다.

XC90은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이 결합해 위험 상황 감지 시 기능이 작동한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대형 동물 등을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다만 주차 중 자동 제동 기능 때문에 깜짝 놀랐다. 후면 주차 중 갑자기 쿵 하는 충격과 함께 차가 완전히 멈췄기 때문이다. 다른 물체와의 충돌은 없었다. 우측 건물 기둥과는 공간이 충분했고 좌측과 후면부도 별다른 물체가 없었다. 계기판을 보니 '자동 개입 후륜 자동 제동'이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됐다. 확인 버튼을 누르고 다시 주차하다가 원인을 찾았다. 주차 스토퍼에 반응해 멈춘 것이다. 후진 중 살짝 가속 페달을 밟아 위험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였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에 부스터시트 등 다양한 안전 옵션 등이 포함된 XC90은 큰 크기에도 운전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왕복 600km 주행에서도 피로감이 덜 느껴졌다. 주말 나들이가 잦은 가족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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